곽향주 | 유페이퍼 | 3,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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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가난한 시절에 태어난 끝순이는 은주와 해숙이라는 이름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소꿉친구 순자와 놀기보다는 막내 동생을 업고 새참을 나르는 엄마를 따라다녔고, 소를 먹이기 위해 꼴을 베러 다녔단다.
장난감이 따로 없던 시절, 들에 지천으로 피어난 풀과 이름 모를 꽃들이 놀이 친구였고, 옆집에 살았던 순자와 등에 업힌 동생은 늘 함께 했다고 한다. 셋이서 깨어진 사금파리로 소꿉장난하고 놀던 그때가 가장 풍족했었다며 그 시절이 그립다며 눈시울을 붉힌다.